해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6일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G8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달러강세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했고, 수요와 공급, 투기 등 고유가의 배경이 됐던 부분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MSCI 세계 지수와 코스피 등이 기술적으로 중요 분기점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와 달러 약세가 진정된다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특히 변동성 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그널들이 포착되고 있어 이번주 코스피 지수 움직임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자산상각과 신용손실 대비 자본확충 규모의 빠른 증가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

결국 이번주는 주식비중을 줄이기 보단 저가매수 시점을 탐색해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운송과 제지, 음식료, IT, 자동차 등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지수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세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중요한 매수 권역"이라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선진국들이 더이상 금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에 처했고, 아시아 등 일부 국가들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바뀐 점 등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막는 좋은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

신정부 출범 이후 내수 경기가 생각보다 위축되면서 정부 지출 확대와 감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미국발 경기 부양책이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IT와 자동차에 이어 내수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정부 지출 및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와 건설, 소비지표 개선시 민감도가 높은 내구 소비재와 보험주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해외변수들에 가려져 있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관망하기엔 다소 아까운 수준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프로그램의 수급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동안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투신권이 1800선 이하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 등도 저가 매수 전략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

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환율 수혜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지난주 낙폭이 과했지만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철강과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