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6일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백신프로그램 V3의 매출이 위협받고 있어 주가가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만원에서 1만6500원(13일 종가 1만3900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이중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올해 초 네이버 무료 백신엔진 제공 이슈로 낮아진 후 횡보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 이전에는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목표가 1만6500원을 고점으로 당분간 횡보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풍부한 현금 자산 등의 자산가치에 힘입어 주가 하방 경직성은 상당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업 대 소비자 간 전자 상거래(B2C) 시장의 백신 무료화가 진행 중인데,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해 기존 주 매출원인 V3 매출이 위협받고 있다"며 "또 합병 및 사업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및 보안관제 분야가 도입됐지만, 시너지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수익 사업 확대와 판관비 증가 등에 따른 원가 상승이 진행 중이지만, 이를 돌파할 대안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기 대비 10%, 3%씩 증가할 것"이라며 "외면상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신규 합병된 사업부를 제외하면 정체 수준으로, 신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마케팅비 등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