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6일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이 올해 4분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주간사가 산업은행 단독으로 정해진 점과 산업은행이 현대건설의 최대주주임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완료한 이후 현대건설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시점은 통산 M&A가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자선정, 자산실사, 최종 매각가격 결정 등의 수순에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현대건설 M&A는 올 4분기에는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M&A가 끝날 시점에는 현대건설 M&A 프리미엄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M&A에 대한 기대감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진행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 M&A가 거의 끝나갈 시점에 현대건설 주가는 M&A 프리미엄이 최고조에 달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건설 M&A에 참여가 가능한 기업집단으로는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두산, 유진, STX그룹을 비롯 PEF나 외국계 기업 등을 꼽았다.

전 연구원은 "현대상선그룹은 공개적으로 현대건설 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머지 기업들은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는 않다"며 "시장에서는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정도가 현대건설 M&A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