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76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6월초 1800선 중반이던 지수가 6월에만 100P 이상 하락한 터라 반발 매수세가 들어올 때도 됐다.

여기에 부정적인 뉴스 일색이던 대외 여건도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인플레가 계속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 대응책 마련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신흥국가들과 유로존에 이어 이제는 미국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던 유가가 이제 주춤할 가능성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적한 바와 같이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 수요보다 실제 수요자인 상업기관이 순매수 포지션을 보인다는 점에서 아직 유가 상승이 진행중일 여지는 있다.

반면 너무 많이 오른 유가 그 자체가 유가 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거나, 전 세계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면서 원유 수요가 서서히 감소해 이제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유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부국증권의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어쩌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성을 보이는 것도 유가 조정의 신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대외 변수들에 변화 조짐이 포착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긴 하다.

그러나 확실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

증권사들의 전망을 뜯어보면 현재 불확실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많이 내려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거나, 지수가 이제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슬슬 사라’는 보고서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 앞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거꾸로 보면 당분간 불확실함을 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기조가 경기부양을 희생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과 함께 커가기 마련인 증시에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인플레 대응으로 글로벌 긴축이 확산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증시에 단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반가운 소식을 고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수급 불안에 주목한 김 애널리스트의 지적이 반갑게 들리지는 않더라도 새겨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은 아무래도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기인 것 같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