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스전자(대표 오태준)는 국내 면도기 시장의 30%를 점유한 토종 면도기 전문 업체다.

국내 업계 최초로 1998년 CE(유럽안전규격)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00년에는 UL(미국 안전규격) 및 VDE(독일 안전규격)를 잇달아 취득,국제적으로 공인된 디자인 품질 가격으로 유럽 미국 동남아 등 40개국에 면도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1975년 8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는 현재 국내와 중국 공장을 합쳐 1500여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브라운 필립스 내셔널 등 10여개의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국내 전기 면도기 생산업체 대부분이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입,공급하는 것과 달리 자체 제작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돼 있다.

국내 공장에서는 고기술을 요구하는 내수용 가전제품인 면도기 이발기 드라이어 등과 자사브랜드 수출제품 면도기,유럽지역 수출용 면도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면도기의 핵심부품인 날과 망을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자체 생산하는 등 기술개발에 주력,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1㎜도 안 되는 굵기의 수염을 깨끗이 밀어내기 위해서는 날과 함께 정밀한 망(網)이 필수"라고 말했다.

망의 구멍 중 하나만이라도 막힐 때는 수염이 뽑혀 나가는 등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면도기는 촉감이 좋아야 한다는 것.

이 회사의 저소음 기술도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개발비로 책정할 정도로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기 이발기를 개발해 시판한 데 이어 LCD(충전량 액정표시 기능)장치,세 날 헤드방식,날이 360도 돌아가는 로터리방식,방수용 면도기 등을 잇달아 개발해 낼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아스전자가 그동안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었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가 선택한 것이 OEM 방식이다.

소비자에게는 '조아스'라는 브랜드로 다가서지 못하더라도 2,3차 바이어들에게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조아스가 만든 면도기와 이발기는 생활가전 브랜드로 명성이 나 있는 '베비리스''콘에어' 등의 상표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필립스,브라운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요즘 OEM 제작 비중을 70%가 넘지 않게 조절하는 등 자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태준 대표는 "지금의 조아스전자를 키웠던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소형 가전 종합메이커로 회사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