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펌들이 러시아권(CIS)으로 몰려가고 있다.

발빠른 중소 로펌뿐만 아니라 대형 로펌들까지 러시아행에 가세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에너지.자원개발 외교를 강화하는 등 자원 부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것도 로펌들의 러시아 권역 진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법무법인 로고스는 지난 7일 국내 로펌 중 가장 먼저 모스크바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현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정노중 변호사와 러시아 변호사 2~3명이 상주한다.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법률 자문과 공증 등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황선태 로고스 대표 변호사는 "한국과 러시아 간 교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한국 기업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스크바 현지 사무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율촌도 곧 러시아행에 합류한다.

12명으로 구성된 러시아CIS팀이 막바지 작업 중이다.

하반기에 모스크바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사무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던 이화준 변호사가 지난 4월 율촌에 합류,팀을 이끌고 있다.

국내 로펌들은 중앙아시아권 진출도 함께 타진하고 있다.

화우는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열고 변호사 3명을 상주시켰다.

정평도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현지법인 사무소를 열었다.

지평은 얼마 전 이승민 러시아 변호사를 영입해 CIS팀을 운영하면서 러시아권 진출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 붐이 일다 보니 국내에서는 러시아 변호사 품귀 현상이 빚어진다.

한 러시아 변호사는 "러시아 변호사 숫자가 열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극소수라 이들의 상종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