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 과다 사용에 따른 전송 속도 저하를 막기 위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매기는 종량요금제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거나 덜 사용하거나에 관계없이 같은 요금(정액요금제)을 냈지만 갈수록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이런 시대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이달 초부터 미 텍사스주 버몬트에서 인터넷통신 신규 가입자에 한해 월별로 정해진 사용량을 넘어설 경우 1기가바이트(Gb)당 1달러를 부과하는 종량요금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컴캐스트의 경우 버지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4개 주에서 인터넷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인터넷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파일 전송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쓰고 있다.

AT&T도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AT&T의 인터넷 사용량이 향후 3년간 4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조만간 인터넷 종량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임워너케이블 관계자는 "음악과 게임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인터넷통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엄청난 돈이 투자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들 입장에선 네트워크 투자를 위한 재원 확충이 절실해 종량요금제 도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인터넷 종량제는 한국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 '정부가 초고속인터넷 종량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