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괄타결 대신 회사별 협상 전환

평택항이 화물연대 파업 해결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 평택항분회와 평택항 운수업체들이 운송료 협상방식을 종전 '일괄 타결'에서 '회사별 협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본격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평택항 협상에서 개별적인 타결이 성사될 경우 지난 13일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사실상 첫 공식적인 운송 재개가 이뤄지게 된다.

16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평택지역 18개 운수회사와 화물연대 평택항분회는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일괄 타결' 협상방식을 '개별 타결'로 바꾸기로 했다.

양측은 운수회사별로 경영여건이 달라 일률적인 운송료 인상이 쉽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토해양부 김희국 해운정책관은 "일부 운송사와 화물연대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평택지방해양항만청에서도 양측의 협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평택항 몇몇 운송사에서 운송료 협상이 먼저 타결되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운송 재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협상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을 포함한 화물차주들과 화주ㆍ운송업체들이 평택항을 벤치마킹해 서둘러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국토부 한 고위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갈등이 이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한두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될 경우 협상타결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산항에서도 일부 운송업체들이 화물연대 비조합원들과 운송료 협상을 비공개리에 타결짓고 부분적인 운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A운송업체는 위탁 화물차주들과 운송료 인상률을 '13%+α'로 최근 합의하고 컨테이너 운반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화물연대와의 정식 협상에서 운송료가 13%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더 올려준다는 조건이라고 국토부 관계자는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