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실적악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은행주가 급등한 것도 은행주의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가 4.2% 급등한 것을 비롯해 국민 우리 하나 등 주요 은행주가 1~3%씩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지수는 1.29% 올라 코스피 상승률 0.77%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주 줄줄이 발표예정인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의 2분기(3~5월) 실적이 바닥을 확인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동반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실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리먼브러더스의 2분기 예상실적은 한 달 전 주당 1달러에서 지금은 -4~-5달러로 급락한 상황이지만, 실적악화 우려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오히려 실적발표를 전후해 상승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리먼브러더스는 13.7% 치솟았고 유럽증시의 금융주도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은행주는 추가 하락보다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주가 수준이 크게 낮아진 데다 하반기 외환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국내 최대 투자세력인 투신권이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어 관심이다.

투신사는 이달 들어 매도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를 각각 855억원,683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와 3위에 올렸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컸던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은행주의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