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살인 등 흉악 범죄와 국제적인 테러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개인의 신변 보호와 관련된 '신변안전 산업'이 유망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내놓은 '신변안전 관련 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도시화와 노령화,지구 온난화로 인한 신변 위험 요인이 증가해 개인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나 부속 장비,생체인식 장치 및 시스템,각종 센서,감시ㆍ방어용 로봇 등 보안장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에선 2010년까지 전국 중ㆍ고교 70%에 CCTV를 설치,교내 폭력(성범죄)을 예방하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어린이용 위치추적 휴대폰이 출시되는 등 납치ㆍ유괴에 대한 대안 마련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1997년 연간 150만건 정도이던 범죄 발생 건수가 2004년에는 200만건을 넘었고 특히 최근에는 강력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라는 게 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민족ㆍ종교 간 갈등과 국경 분쟁으로 테러 위험이 증가하고 노인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보안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02년 498건이던 국제 테러 건수가 2005년에는 1877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9ㆍ11 사태'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신변안전 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에 비해 아직은 초기 단계이므로 관련 산업에서 메이저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인 감시,디지털화,네트워킹 기술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첨단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강점이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국이 지금부터 신변안전 산업에 뛰어든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변안전 산업은 특별한 제약이나 경계가 없어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 서비스 방법이나 적용 기술들의 확장이 가능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CCTV와 형상인식 장치,통신 장치가 일체화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이와 관련된 지원 기기 및 연계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