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16개사의 단위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거부,민노총으로부터 사실상 탈퇴했다.

16일 노동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섬연맹은 최근 산별노조 전환과 의무금 납부를 거부해온 롯데대산유화 등 16개사 노조에 대해 제명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노총은 제명 통보를 한 16개사 노조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미납 의무금을 납부하면 제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16개사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들이 산별노조 전환 거부 및 자발적인 의무금 납부 거부를 통해 상급단체로부터 제명당한 것이기 때문에,사실상 자진 탈퇴로 봐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 화섬연맹은 이들 16개사 이외에 조만간 산별노조 전환 및 의무금 납부를 거부해온 LG화학(대산지부),호남석유화학 등 나머지 14개 노조에도 제명 통보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노총 산하 화섬부문 단위 노조는 131개사(2만9800여명)로 이 가운데 68개사가 산별노조 전환에 동의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산별노조 전환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롯데대산 등 16개사 노조는 최근 '화학산업 지역노조 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향후 산별노조 전환 거부를 민노총이 수용할 경우 새로운 상급단체를 통해 민노총에 가입하는 방안과 '화학산업 지역노조 준비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별도 지역노조 형태로 남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안기선 롯데대산 노조위원장은 "민노총과 화섬연맹이 개별 노조에 대한 설득 없이 화섬연맹 해체 후 산별노조로의 전환,금속.제조 산별노조로의 편입 등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며 내부적인 정파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번 제명 조치는 민노총 노동운동 역사상 초유의 비민주적이며 독단적인 사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