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은 지금 매수중..船·LCD는 팔고 車·반도체는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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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단기 고점을 형성한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기관은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며 다소 소극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보다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기관은 실질적으로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표면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주도 업종 내에서도 교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은 코스피 지수가 올 최고치를 기록한 5월 22일 이후 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1조8000억원의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시장의 방향보다 베이시스와 같은 일정 조건에 더 영향을 받는 차익거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차익거래를 차감해 기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정확히 읽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美 증시 움직임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어 예측이 어렵지만 기관은 최근 조정 과정에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연기금 등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펀드런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관 주도의 장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관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향후 시장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기관이 운수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을 줄이는 반면 자동차는 늘리고 있고, 전기전자 역시 반도체>IT하드웨어>LCD 순으로 선호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기관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도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으로 교체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분간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일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수주 대비 양호한 흐름이 기대되는 수출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의 향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전술적인 매매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하지만 보다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기관은 실질적으로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표면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주도 업종 내에서도 교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은 코스피 지수가 올 최고치를 기록한 5월 22일 이후 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1조8000억원의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시장의 방향보다 베이시스와 같은 일정 조건에 더 영향을 받는 차익거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차익거래를 차감해 기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시장 분위기를 좀 더 정확히 읽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美 증시 움직임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어 예측이 어렵지만 기관은 최근 조정 과정에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연기금 등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펀드런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관 주도의 장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관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향후 시장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표면적으로는 기관이 운수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을 줄이는 반면 자동차는 늘리고 있고, 전기전자 역시 반도체>IT하드웨어>LCD 순으로 선호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기관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도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으로 교체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분간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일방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수주 대비 양호한 흐름이 기대되는 수출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다만 유가의 향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전술적인 매매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