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꺾여도 인플레는 진행-한국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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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꺾여도 인플레는 진행-한국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급등하는 유가가 주춤해지면 인플레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지난 16일 발표된 5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재(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작년보다 34.6% 오른 반면 최종재 물가는 6.8% 상승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아직 원재료 인상분이 최종재 물가(즉, 소비자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최종재 물가가 원자재 물가 인상분을 후행해 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내내 물가 압력은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소비재 물가는 천천히 오를 뿐 아니라,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기존 상승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는 단순히 유가가 매일 등락하는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우리 경제는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큰 탓에 물가 앙등의 압력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크게 받는다”며 “이명박 정부가 공공요금 인하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국내 물가 압력을 차단한다 해도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적절하게 통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가공단계 물가지수 중 국내 총지수는 전년동월비 14.4% 올랐지만 수입 총지수는 52.8%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물가 압력은 원유 하나에서만 오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석유제품이 작년보다 10.7% 급등하긴 했지만 음식료 및 담배지수도 3.2% 상승했고 금속제품 가격도 일제히 5~6%씩 올랐다며 물가 압력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앙등이 원인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조정 움직임을 보이던 국제 곡물가격은 옥수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재차 상승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가의 원인 중 하나인 약달러 현상이 최근 완화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강달러 정책으로 선회했다 해도 미국 경상수지 적자와 높아진 수출 의존도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상품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해 증시가 올라도 이를 추세적 전환의 증거 없이 지속 가능한 성격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최근 증시가 낙폭 과대에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사우디 증산 효과 등으로 며칠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금융주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승폭이 미미하고 여러 제반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반드시 인플레 압력 완화를 의미하지 않고 현재 시장을 이끌 만한 명확한 상승 동력이 없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보수적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
이런 상황에서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의 고공행진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지난 16일 발표된 5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재(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작년보다 34.6% 오른 반면 최종재 물가는 6.8% 상승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아직 원재료 인상분이 최종재 물가(즉, 소비자 물가)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최종재 물가가 원자재 물가 인상분을 후행해 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내내 물가 압력은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소비재 물가는 천천히 오를 뿐 아니라,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기존 상승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는 단순히 유가가 매일 등락하는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우리 경제는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큰 탓에 물가 앙등의 압력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크게 받는다”며 “이명박 정부가 공공요금 인하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국내 물가 압력을 차단한다 해도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적절하게 통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가공단계 물가지수 중 국내 총지수는 전년동월비 14.4% 올랐지만 수입 총지수는 52.8%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물가 압력은 원유 하나에서만 오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석유제품이 작년보다 10.7% 급등하긴 했지만 음식료 및 담배지수도 3.2% 상승했고 금속제품 가격도 일제히 5~6%씩 올랐다며 물가 압력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앙등이 원인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조정 움직임을 보이던 국제 곡물가격은 옥수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재차 상승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가의 원인 중 하나인 약달러 현상이 최근 완화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강달러 정책으로 선회했다 해도 미국 경상수지 적자와 높아진 수출 의존도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상품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해 증시가 올라도 이를 추세적 전환의 증거 없이 지속 가능한 성격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최근 증시가 낙폭 과대에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사우디 증산 효과 등으로 며칠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금융주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승폭이 미미하고 여러 제반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반드시 인플레 압력 완화를 의미하지 않고 현재 시장을 이끌 만한 명확한 상승 동력이 없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보수적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