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안고 여름 휴가 떠나자'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가 23일부터 8주 방학에 들어간다.

장마와 혹서기,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등 투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파72.7천198야드)에서 열리는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시즌 상반기를 마감하는 대회이다.

선수들은 저마다 두둑한 우승 상금을 챙겨 여름휴가에 들어가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이 가운데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키겠다는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과 번번이 시즌 2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눈에 띈다.

매경오픈과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인내골프'의 진수를 보이며 정상에 올랐던 황인춘은 아차하면 2,3타를 쉽게 잃어버리는 난코스 몽베르골프장을 '아군'이라 여기고 있다.

황인춘은 이 대회를 석권하면 다승왕과 상금왕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채 하반기를 맞을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마지막 2개홀을 버티지 못해 우승을 놓쳤고 필로스오픈에서도 최종일 단독 선두를 지키지 못한 김형성은 6천500만원 앞서 있는 황인춘을 따라 잡으려면 이 대회 우승이 꼭 필요하다.

개막전 우승 이후 우승컵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배상문(22.캘러웨이)과 필로스오픈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따낸 새내기 허인회(21)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우승은 없지만 대회 때마다 상위권 성적을 올리며 상금랭킹 4위와 6위에 올라 있는 강성훈(21.신한은행)과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장타력과 함께 정교한 아이언샷을 겸비한 선수라야 우승할 수 있는 난이도 높은 코스라는 점에서 최근 부활샷을 날리고 있는 백전노장 강욱순(42.삼성전자)도 주목받고 있다.

SBS 골프채널은 19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