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꼭 악재인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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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한때 139.89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기대감 등이 부각되며 종가는 134.61달러로 전날보다 0.25달러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출렁이는 유가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오락가락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고, 뒤이어 개장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실거리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등 내부 수급 상황도 그다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장 상황 자체가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역발상적이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17일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위원은 "올들어 월간 WTI 가격과 소비자 신뢰지수는 서로 극단값을 달리고 있다"면서 "두 지수의 흐름은 흡사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국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리스크가 확대된 국면 역시 동일한 상황.
최 연구위원은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은 증시에 부정적인 뉴스지만 오히려 바닥을 의미하는 시그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월간 기준으로 1990년 9월 WTI는 고점을 기록했고 소비자신뢰지수와 S&P500 지수는 10월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국면 역시 월간 유가의 고점과 소비자신뢰지수의 저점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
부정의 극한은 긍정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 부각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가 역설적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인플레와 긴축에 공격적인 매도로 대응한 바 있다고 소개한 가운데 이번엔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전개가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에 근거한 외국인 매도 역시 오히려 국내 증시가 적정 시가총액 비중에 조금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선까지 낮아진 상태인데, 이 증권사는 외국인의 적정 시총 비중을 27~28%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매도가 마일드한 속도로만 진행될 수 있다면 여전히 과한 상태인 외국인들의 시총 비중을 낮추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진행될 외국인 매도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한때 139.89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기대감 등이 부각되며 종가는 134.61달러로 전날보다 0.25달러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출렁이는 유가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오락가락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고, 뒤이어 개장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실거리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 등 내부 수급 상황도 그다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장 상황 자체가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역발상적이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17일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위원은 "올들어 월간 WTI 가격과 소비자 신뢰지수는 서로 극단값을 달리고 있다"면서 "두 지수의 흐름은 흡사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국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경기 리스크가 확대된 국면 역시 동일한 상황.
최 연구위원은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은 증시에 부정적인 뉴스지만 오히려 바닥을 의미하는 시그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월간 기준으로 1990년 9월 WTI는 고점을 기록했고 소비자신뢰지수와 S&P500 지수는 10월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국면 역시 월간 유가의 고점과 소비자신뢰지수의 저점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
부정의 극한은 긍정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 부각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가 역설적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인플레와 긴축에 공격적인 매도로 대응한 바 있다고 소개한 가운데 이번엔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전개가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와 긴축 리스크에 근거한 외국인 매도 역시 오히려 국내 증시가 적정 시가총액 비중에 조금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선까지 낮아진 상태인데, 이 증권사는 외국인의 적정 시총 비중을 27~28%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매도가 마일드한 속도로만 진행될 수 있다면 여전히 과한 상태인 외국인들의 시총 비중을 낮추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진행될 외국인 매도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