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식품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돼 판매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업체나 식당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소비자들을 속여 판매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번 적발은 최근 7~8년간 단속에서 무풍지대였던 대형 유통점에 입점한 업체에서 적발된 사례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일반 소비자가 구별하기 어려운 생고기가 아닌 양념육에서 적발돼 '원산지 표시'제도의 실효성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5일 홈에버 인천시 구월점 식품매장을 단속한 결과 입점업체가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양념육을 호주산으로 표기해 판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농관원은 판매중이던 양념육 54㎏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입점업체와 홈에버 관리자를 상대로 원산지 허위표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관원 관계자는 "양념육으로 해놓으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며 "이번 사건은 지난해 검역 중단전 들어와 유통된 미국산 쇠고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7~8년간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적발된 경우는 없었다"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검역 중단전 물량으로 어느 정도 소진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홈에버측은 "문제 업체가 판매중이던 양념육 제품을 단속 직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며 "해당업체에 대해 거래 중지는 물론 민.형사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