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사업 다각화와 투자 매력 부각 등으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며 황제주 등극을 예고하는 종목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의 불확실성 속에서 KT&G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목표가도 속속 1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KT&G는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KT&G는 지난 4일 장중 9만1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8만원대 후반과 9만원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과 정책 리스크 부각으로 음식료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KT&G에 대해서는 최근 상승에도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높여잡고 있다.

CJ투자증권은 이날 KT&G의 목표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경민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화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독, 감시 기능은 음식료 업종 전체에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는 데 반해 KT&G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업종 내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내수 담배 시장 성장과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반영해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의견 '매수'유지.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말 KT&G를 필수소비재 중 최고의 투자 매력을 지닌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74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독일 보쉬와 하이브리드용 2차 전지 사업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삼성SDI도 10만원대 목표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장중 9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SDI는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보쉬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HEV 2차전지 사업모델을 가시화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를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앞서 지난 13일 삼성SDI에 대해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사업 강화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데 이어 적정주가도 10만7000원을 제시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PDP중심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에서 2차전지 중심의 에너지 전문 업체로의 탈바꿈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10만원을 새로운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

미래에셋증권과 푸르덴셜증권도 최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각각 13만원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