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는 17일 해외 고객사인 미국 위성라디오방송사 시리우스사와 XM사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기륭전자 측에 따르면 케빈 마틴 XM 회장은 지난 16일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가 양사 가입자 간에 24개 채널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하고, 3년간 일반 방송 청취료를 동결한다는 내용 등을 조건부로 제시했는데 이런 조건은 소비자들에게 당연한 관심사항"이라며 "FCC(통신위원회)의 최종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우스와 XM의 합병은 지난 3월 미 연방법무부로부터 합병 승인이 결정된 이후 합병 관련 세부사항 등에 대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우스와 XM은 150여개의 채널로 음악, 뉴스, 일기, 토크쇼 등을 방송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동차에 시리우스 또는 XM 위성라디오 장비가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기륭전자는 올 1분기까지 450만대 가량의 위성라디오를 공급, 시리우스 내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기륭전자는 또 최근 중국 상해 공업구역에 대규모 공장을 준공하고, 컬러 위성라디오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륭전자 관계자는 이날 "양사의 합병은 미식축구 등 방송중계료 확보 경쟁이 사라지고 이중적인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저작권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한편 신규가입자 유치 광고와 프로그램 개발은 확대될 것이어서 제2의 위성라디오 시대를 여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