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1분기 순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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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신용카드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5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29억원) 대비 43.4%(-4,871억원)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전년도에 발생했던 5200억원에 이르는 신한카드 법인세 감면효과 등 비경상적 요인이 소멸했고 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카드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88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로 전년 동기(7134억원) 대비 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효과는 연간 4140억원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롯데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수수료 조정이 예정돼 있어 인하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3월말 현재 이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52%로 지난해 말 3.79%에 비해 0.27%포인트 하락해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카드사의 대환대출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의 대손상각 등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15개 겸영은행의 3월말 신용카드채권 연체율은 1.45%로 전업카드사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1.39%에 비해서는 0.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본 적정성 평가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3월말 현재 평균 23.0%로 지난해 말 26.1% 대비 3.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카드 이용규모 증가에 따라 총자산이 증가한데다, 올 1분기 8874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밖에 전업 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96조9천억원에 비해 16.1%(15조6천억원) 증가한 112조5천억원으로 이용실적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월말 현재 발급 카드 수는 9067만매로 지난해 말 8956만매에 비해 1.2%(111만매)가 증가했고, 이 중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휴면카드)는 총 카드수의 24.5%인 2224만매로 지난해 말 2290만매에 비해 2.9%(66만매) 감소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의 흑자 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효과와 카드사간 경쟁심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예상이익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장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할부채권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카드론 이용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어 카드사의 건전성과 자산 증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선제적 감독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