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실내악 프로젝트 그룹 '디토'가 전국 투어에 나선다.

'디토'는 지난해 이윤수(피아노),자니 리(바이올린),패트릭 지(첼로),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을 멤버로 출범한 20~30대 남성 중심의 실내악 앙상블.평소에는 각기 활동하다가 공연 프로젝트가 기획되면 한데 모여 연주회를 갖는다.

'디토'는 밝은 음악을 가리키는 '디베르티멘토'를 줄인 말로 '기분 전환''동감'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올해는 이윤수가 빠진 대신 임동혁(피아노),스테판 재키(바이올린),다쑨 창(더블베이스)이 참여했다.

이번 멤버는 중국인인 다쑨 창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활동으로 실내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꽃미남 연주자들 덕분에 젊은 클래식 팬들도 많아졌다.

지난해 모스크바 필과의 공연,예술의전당 리사이틀 매진 등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올해는 9개 도시에서 공연할 만큼 대중화에 성공했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회 공연도 각각 90% 이상의 좌석이 팔렸다.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들에게도 인기다.

일년 내내 각종 콘서트로 지친 아티스트들이 비교적 수월한 실내악 연주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비슷한 또래의 다른 연주자를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국내 팬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음악가들의 입장에서는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기 위한 토대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자니 리와 패트릭 지는 지난 12~13일 호암아트홀에서 솔로 데뷔 리사이틀을 열었다.

스테판 재키도 지난 8~9일 하버드대 학생들로 이뤄진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에 협연자로 나섰다.

이미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던 이들이 만든 실내악 그룹이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브람스 음악으로 '클래식 열정'을 알린 데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를 메인 작품으로 하고,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베토벤 현악4중주 '라주모프스키에게 바치는 노래'를 곁들인다.

특히 '송어'는 슈베르트가 22세 때 친구들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젊은 시절의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이자크 펄만(바이올린),핀커스 주커만(비올라),자클린 뒤프레(첼로),주빈 메타(더블베이스)가 함께 연주한 실황이 유명하다.

팀의 리더격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공연을 두고 "올해는 특히 레퍼토리에 중점을 두었다"며 "대중과의 간격을 좁히고 클래식에 대한 편견도 없애도록 노력하면서 수준 높은 클래식 관객들도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전,성남,대구,하남 등 6개 도시 투어 공연을 거쳐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고 울산현대예술관(7월1일),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7월2일)에서도 연주한다.

3만~7만원.1577-5266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