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은 선재(Wire Rod)를 이용해 철선 강선 와이어로프 등을 생산하는 특수선재 2차가공 업체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높은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격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5년 설립된 이후 특수선재 부문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고려제강은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89억원,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와 144%의 성장세를 보였다.

고려제강의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66%(작년 기준)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또 올해 3월부터는 단가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원가율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려제강은 노후 설비의 생산성 향상 문제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부터 적자 제품에 대한 생산 중단,중국 현지법인 생산을 통해 제품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2년 동안 추진해 온 고부가가치 특수와이어 생산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남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외부환경 개선과 함께 단가 인상,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제품 구조조정 등의 효과가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8년 실적은 매출액 36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와 10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가치 또한 높다.

고려제강은 국내 12개 업체와 해외 11개 현지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출자 주식의 장부가액은 3695억원 수준이다.

또 지난 5월에는 수영공장의 설비를 유산공장으로 이전함으로써 약 2만평의 유휴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

주변 시세(평당 500만원)를 고려할 경우 1015억원의 가치가 예상된다.

남 연구원은 "고려제강의 보유 자산 가치는 4710억원으로 평가되며 시가총액(4600억원 안팎)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영업 가치를 포함한 적정 기업 가치가 7276억원으로 평가돼 현 주가 수준은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현 주가는 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선 20% 넘게 올랐지만 지난해 9월 기록한 신고가 6만5100원을 감안하면 상승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