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2015년 매출 5조원…톱10 뷰티기업 도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中 등 亞 시장 적극 공략"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 매출 5조원 달성과 '글로벌 10대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인 아시아 시장 확장에 나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45)는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양의 미(美)를 살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가 우리의 소명"이라며 이 같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1997년 태평양(아모레퍼시픽의 전신) 대표로 취임한 서 대표가 언론에 등장한 것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사업 관련 간담회를 가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내부 역량에 집중하며 경영성과를 높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아시아 시장은 거리상으로 가까운 데다 한류 열풍 등으로 기반을 확대할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마몽드' 등이 진출한 중국에 내년 '헤라',2010년 '설화수'를 각각 론칭할 계획이다.

또 일본♥대만시장도 적극 공략,2012년까지 아시아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현재 10%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2년 19%,2015년 25%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메가 브랜드'를 현재 4개(라네즈,아이오페,헤라,설화수)에서 10개까지 늘린다는 세부 전략도 수립했다.

또 2010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2만5000㎡ 규모의 제2연구소도 완공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최근 미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변함없이 지지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철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성숙된 시장인 미국보다 성장하는 시장인 아시아에 당분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화장품 업체 M&A(인수♥합병)와 관련,"기업을 인수한 뒤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며 "'한국 밖에서' 좋은 브랜드가 있으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故) 서성환 태평양 창업주의 차남이자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 사위인 서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코넬대 MBA(경영대학원)를 졸업하고 19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입사해 태평양종합산업(현 퍼시픽글라스) 기획부장,태평양화학 기획조정실장,태평양제약 사장 등을 거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