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7일 전국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거나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이 시행하는 70여곳의 공사가 올스톱됐고 동탄ㆍ송도 등 신도시 건설현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건설노조는 이날로 이틀간의 상경투쟁을 마치고 18일부터는 현장으로 복귀,현장별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건설노조 파업에 따라 국토부 소속 산하기관 공사현장 1832곳 중 510곳에서 작업 거부가 이뤄졌고 이 중 54곳은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자체의 작업거부 현장은 총 184곳이며,이 중 18개 현장에서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판교와 동탄 송도 등 경기지역 주요 신도시의 부지조성 및 터파기 공사도 차질이 계속됐다.

서울동부건설기계지부 성남분회 소속 덤프트럭 50여대가 이틀째 멈춰서면서 성남 판교신도시 1~3공구와 동판교 주택공사 공구,서판교 성남시 공구 등 5개 공구의 부지조성 공사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도 화물연대의 파업이 겹치며 철근과 시멘트 등 비축자재가 바닥나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D주상복합 건설현장의 경우 덤프트럭과 레미콘이 없어 터파기공사를 멈췄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하루 20대의 덤프트럭이 필요한데 이틀 동안 단 1대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공사도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사현장 9곳 가운데 국제업무지구 기반시설공사와 1공구 중앙대로 건설공사 등 8곳이 일부 작업만 진행되는 등 사실상 공사가 멈췄다.

인근 청라지구에서도 덤프트럭 61대가 운행을 거부,큰 차질을 빚었다.

서울 은평ㆍ길음뉴타운 건설 현장에서는 미리 확보한 자재로 부분적인 공사만 진행하거나 아예 일손을 놓는 일이 속출했다.

관급공사도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 건설본부가 시행하는 국지도 98호선 파주 송포~인천 경계 구간(왕복 6차로,3.8㎞)과 지방도 318호선 용인 고당~이천수산 구간(왕복 2차로,22㎞)의 경우 현장에 투입됐던 덤프트럭이 모두 파업에 동참해 성토작업이 중단됐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 과천터널 인근 제비울 구간은 8월15일로 예정된 완공 시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