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소액주주 여러분 세컨드라이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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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가상 세계인 세컨드라이프에서 주주 모임을 갖는다.
소액 투자를 한 20~40대 젊은 주주들에게 자세한 회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 기반을 확충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회사 측은 상장 회사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별도의 주주 모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탈 회장 '아바타'로 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셀로미탈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조만간 인터넷 상의 가상 세계에서 주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벤트에 참석한 소액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이를테면 최근 발표된 딜과 관련,경영진에게 "왜 미국에 있는 바이유철강(형강업체)을 4억7500만달러에 샀나" 혹은 "터키 최대 규모 국영 철강업체인 에르더머의 지분을 왜 24.9% 이상 사지 않았나"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질문할 수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터키 최대 철강그룹인 에르더머 지분을 지난 주말 13.7%에서 24.99%로 늘렸다.
24.99%는 경영권 인수 없이 이스탄불 증시에서 매입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이다.
응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한 것이긴 하지만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사진)이 직접 영어로 하게 된다.
때문에 칵테일 커피 스낵 등이 제공되지 않을 뿐 실제 주총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버 상의 공간도 주주들의 취향에 맞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채팅방도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회사 측 인사들과 화상 컨퍼런스도 할 수 있다.
사이버 상에 화려한 공간을 꾸미고도 들어가는 비용은 실제 주총 개최 때의 3분의 1이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임에는 주주라면 누구나 자유스럽게 참여할 수 있지만 '보안'은 비교적 철저한 편이다.
입구에 경비원을 따로 두진 않지만 참석자가 갑자기 옷을 홀딱 벗거나 미탈 회장에게 욕을 하면 쫓겨나게 된다.
아르셀로미탈의 소액 투자자 담당인 로렌트 비욜레씨(아바타)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책임 지게 된다.
옷 벗거나 욕설땐 '강퇴'
처음 아이디어를 낸 투자설명회(IR) 담당 책임자인 줄리언 오닐런씨는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장기적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브로커를 통해 아르셀로미탈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세컨드라이프에서 통용되는 린덴 머니로 주식을 사고 이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세금 및 규제 관련 문제를 해소해야 하지만 아르셀로미탈은 아직 법적인 자문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사이버 세계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소액 투자 주주 관리에 나선 아르셀로미탈의 새로운 IR 전략이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소액 투자를 한 20~40대 젊은 주주들에게 자세한 회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 기반을 확충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회사 측은 상장 회사가 세컨드라이프에서 별도의 주주 모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탈 회장 '아바타'로 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셀로미탈이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조만간 인터넷 상의 가상 세계에서 주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벤트에 참석한 소액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이를테면 최근 발표된 딜과 관련,경영진에게 "왜 미국에 있는 바이유철강(형강업체)을 4억7500만달러에 샀나" 혹은 "터키 최대 규모 국영 철강업체인 에르더머의 지분을 왜 24.9% 이상 사지 않았나"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질문할 수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터키 최대 철강그룹인 에르더머 지분을 지난 주말 13.7%에서 24.99%로 늘렸다.
24.99%는 경영권 인수 없이 이스탄불 증시에서 매입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이다.
응답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한 것이긴 하지만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사진)이 직접 영어로 하게 된다.
때문에 칵테일 커피 스낵 등이 제공되지 않을 뿐 실제 주총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버 상의 공간도 주주들의 취향에 맞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채팅방도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스크린을 준비해 회사 측 인사들과 화상 컨퍼런스도 할 수 있다.
사이버 상에 화려한 공간을 꾸미고도 들어가는 비용은 실제 주총 개최 때의 3분의 1이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임에는 주주라면 누구나 자유스럽게 참여할 수 있지만 '보안'은 비교적 철저한 편이다.
입구에 경비원을 따로 두진 않지만 참석자가 갑자기 옷을 홀딱 벗거나 미탈 회장에게 욕을 하면 쫓겨나게 된다.
아르셀로미탈의 소액 투자자 담당인 로렌트 비욜레씨(아바타)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책임 지게 된다.
옷 벗거나 욕설땐 '강퇴'
처음 아이디어를 낸 투자설명회(IR) 담당 책임자인 줄리언 오닐런씨는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장기적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브로커를 통해 아르셀로미탈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세컨드라이프에서 통용되는 린덴 머니로 주식을 사고 이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세금 및 규제 관련 문제를 해소해야 하지만 아르셀로미탈은 아직 법적인 자문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사이버 세계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소액 투자 주주 관리에 나선 아르셀로미탈의 새로운 IR 전략이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