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 파업으로 건설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맞물려 잇단 파업이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란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 증시 약세 등으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파업 충격이 더해져 주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건설업종지수는 3.87% 급락,유가증권시장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덤프트럭과 레미콘 중심의 건설노조가 전날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인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이날 5% 넘게 빠졌고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도 3~4% 하락했다.

파업이 조기에 해결되더라도 증시엔 고유가라는 악재가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도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억원 이상 순매도해 7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장 후반 기관이 선물 매수에 나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폭이 줄었다"며 "당분간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지속 여부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방향에 의해 크게 영향받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중국의 긴축정책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