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70여곳 '스톱' … 한노총 소속은 파업 철회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가 이틀간의 상경 파업투쟁을 끝내고 18일부터 현장별 파업투쟁에 들어간다.

한국노총 산하 건설ㆍ기계노조는 18일부터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건설노조는 상경투쟁 이틀째인 17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 뒤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노조는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 정착과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 완화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차관은 표준계약서 활성화와 유류 직접 지급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등 노조의 요구가 건설현장에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18일부터 현장에 복귀해 현장별 파업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상경투쟁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할 경우 투쟁동력이 약해져 사실상 파업이 끝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동시 파업에 들어갔던 한국노총 건설ㆍ기계노조는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18일 0시를 기해 파업을 풀기로 했다.

이날도 건설노조 총파업 여파로 전국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거나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국토부 소속 산하기관 공사현장 1832곳 중 510곳에서 작업 거부가 이뤄졌고 이 중 54곳은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자체의 작업거부 현장은 총 184곳이며,이 중 18개 현장에서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판교와 동탄 송도 등 경기지역 주요 신도시의 부지조성 및 터파기 공사도 차질이 계속됐다.

서울동부건설기계지부 성남분회 소속 덤프트럭 50여대가 이틀째 멈춰서면서 성남 판교신도시 1~3공구와 동판교 주택공사 공구,서판교 성남시 공구 등 5개 공구의 부지조성 공사가 진척을 보지 못했다.

골조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도 화물연대의 파업이 겹치며 철근과 시멘트 등 비축자재가 바닥나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동판교 아파트건설 현장 관계자는 "자재 확보물량이 이틀치에 불과해 모든 공사가 곧 마비될 처지"라고 말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D주상복합 건설현장의 경우 덤프트럭과 레미콘이 없어 터파기 공사를 멈췄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하루 20대의 덤프트럭이 필요한데 이틀 동안 단 1대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의 공사현장도 일부 작업만 진행되는 등 사실상 공사가 멈췄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