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산당원으로 제한돼 있던 시노펙 등 50대 국영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문호를 비공산당원에게도 개방한다.

해외 거주 중국인을 포함한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겨 세계 톱 수준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 간부가 국영기업을 경영하던 전통은 사라지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8일 중국 국영자산관리위원회가 50대 국영기업 CEO를 교체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용기준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감각을 가진 전문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다국적기업이나 대규모 회사에서 최소한 부사장급 이상으로 일한 경력도 필수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이나 철강 등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톱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 능력 있는 CEO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비공산당원에서도 인재를 찾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그동안 국영기업 임직원만 비공산당원에게 개방했을 뿐 CEO는 당이나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맡겨왔다.

또 중국 5대 국유 발전회사 중 하나인 화넝궈지 사장으로 일하던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이 최근 산시성 부성장으로 옮긴 것처럼 국영기업 고위 인사들이 정부 고위직에 임명되는 것도 보편화돼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