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들은 20~30대 전문직 종사자로 봉급생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은 18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일반투자자의 자산관리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서베이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07년 11월말부터 1개월간 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만 65세까지의 성인으로서 가계의 수입/지출 및 자산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혼자와 소득이 있는 미혼자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펀드투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20~30대가 40대 이상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등에 종사하는 높은 생활수준의 고학력자들이 펀드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투자자 비율을 살펴보면 20~30대가 다른 연령집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현재 투자자 비율은 62.1%, 30대는 61.6%로 10명 중 6명 이상은 펀드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40대, 50대는 각각 51.0%, 47.9%로 연령대가 높을 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투자자의 직업은 상대적으로 전문직, 관리직이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직, 관리직/사무직 종사자들 중 61.5%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지만, 판매직/생산직 등은 41.6%만이 펀드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펀드투자자의 경우 생활수준이 상/중/하 중에서 ‘상’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70.3%를 차지했다. 소득 및 자산분위가 상위인 경우가 많았으며, 학력 또한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

과거에 펀드투자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15.7%(548명)인 것을 포함해 성인 10명 중 7명(70.0%)은 현재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펀드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 펀드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

펀드투자자들은 평균 3.1개의 펀드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

평균투자금액은 2838만원이나, 펀드투자자의 50.4%가 500만원 이하의 자금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월평균 51만8000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월평균 소득의 13.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를 고르는 기준으로 현재 펀드투자자의 74%는 ‘수익률’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대상의 다양화를 위해서 펀드에 투자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약 11%로 뒤를 이었다.

펀드가 다른 투자상품과 비교할 때 수익률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계층에 비해 ‘주위사람의 권유’로 인해 펀드에 투자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50대와 60대는 ‘판매직원의 권유’에 의해 펀드를 투자하게 됐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전문,관리직/사무직에 종사하는 봉급생활자와 전문직 자영업자들이 ‘수익률’을 투자동기로 언급한 비율이 높았고, 자영업자들은 봉급생활자나 무직자에 비해 ‘안전성과 환금성’을 펀드투자 동기로 언급한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