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일부 사업장이 화물연대와 운송료 협상을 속속 타결짓고 있다.

18일 여수산단 입주업체 및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여수산단 화주.운송업체와 화물연대는 민주노총 여수지부 사무실에서 12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중소형 일반차량(카고 트럭)에 대해 운송료 13%를 인상키로 합의했다.

올 1월 7.5% 인상분을 감안하면 올 들어 운송료가 20% 이상 올라간 셈이다.

동양화물 등 14개 여수산단 운송사와 화물연대는 또 화물을 중간에 싣고 내릴 때 비용을 5000원 추가 인상하는 데도 합의했다.

여수산단에서는 협상타결 직후 탱크로리,5t 이하 화물차,공장소유 자가용화물차 등의 운행이 재개됐다.

경북 포항지역에서도 포항철강공단 내 동국제강 포항공장과 현대제철 등 대형 사업장 두 곳에서 처음으로 화물연대와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했다.

물류파업의 최대 피해항만인 부산항에서도 타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부산항 A운송업체는 '13%+α'조건으로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일부 컨테이너 차량이 복귀 중이다.

그동안 협력 운송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협상에 참가했던 삼성광주공장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등 대형 화주 및 물류업체들도 직접 협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물류파업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컨테이너 트럭 차주그룹의 협상은 아직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와 화물연대 측의 운송료 인상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지만 여전히 5%포인트가량의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협상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21.5%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고 협의회 측은 16.5%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지난 17일 34곳에서 오늘 4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수/여수=최성국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