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는 3261억원 매수 우위로 나타났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대를 팔았지만,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1.34% 오르며 1770선을 회복했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는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장에 1% 남짓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반전해 5% 넘게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지수선물 매수 규모를 3200계약 이상으로 확대했고,오전에 500억원 안팎에 그쳤던 프로그램 매수세도 지속적으로 매수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선물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외국인은 대부분 홍콩에 있는 투자자"라며 "중국 증시 반등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방향성에 베팅하는 선물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12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를 거치며 프로그램 매물폭탄 우려가 감소한 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코스피200에 포함되는 중대형주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2.33%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코스피200지수에 새로 편입되고 시가총액 대비 편입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의 수급 상황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