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못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 주식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18일 세계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서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을 찾은 장 피에르 헬리벅 악사(AXA)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경제 상황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환율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한국 증시에서 팔고 있는 건 내국인이 아니라 외국인들 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만큼 상황이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그는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용위기 충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상품가격 급등이 아시아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헬리벅 부사장은 "특히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전히 원유 등을 '인위적으로 보호된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며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악사자산운용의 모회사로 프랑스의 최대 보험종합그룹인 악사그룹은 최근 교보생명이 보유한 교보투신 지분 50%를 인수받아 공동으로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설립키로 했다.

헬리벅 부사장은 "자산관리 부동산 사모펀드 분야에서 쌓아온 악사그룹의 노하우를 가지고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는데 교보는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은 이미 연 5~6%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사그룹의 교보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그룹 차원의 여러 협의와 의사결정 과정이 연관돼 있다"며 "알지 못하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