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SK] 油田 찾아 25년 60兆가치를 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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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31개 광구서 원유 5억배럴 확보
SK그룹이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것은 1983년이다.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된다고 판단,유공(현 SK에너지)에 자원기획실을 설치하고 인도네시아 석유개발에 나섰다
SK의 첫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소득을 얻지 못했다.
8개월 동안 8개의 탐사정을 뚫었지만 기름이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이듬해인 1984년 인도네시아 정부에 석유 개발권을 반납했다.
같은 해 미국의 옥스코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모리타이아 9광구 개발에도 나섰지만 역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잇단 실패에도 불구하고 SK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마침내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추정 매장량 10억배럴에 달하는 대규모 유전개발에 성공했다.
그해 12월 하루 15만배럴씩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무자원 산유국'을 향한 SK만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SK의 원유 확보량은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흐른 2004년에도 3억배럴에 불과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후 자원개발에 조직,인력,투자를 대폭 늘려 3년 만에 2억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SK에너지가 전 세계 16개국 31개 광구에서 확보한 원유 환산 매장량은 5억배럴에 달한다.
전 국민이 250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배럴당 120달러로 환산하면 그 가치는 60조원에 달한다.
SK에너지 전체 자산 규모(15조원)의 4배에 달하고,그룹 전체 자산(60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SK 관계자는 "비산유국인 한국에서 해외 석유개발은 경쟁력 확보의 의미를 넘어 생존 자체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업"이라며 "SK는 25년간의 석유개발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정유기업에서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새로운 자원개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이며, 진짜 경쟁 상대는 해외 시장에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말대로다.
SK에너지는 페루,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북해,중동 등 핵심 자원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 인력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해외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함으로써 석유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