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SK케미칼.SKC등 제조업 3총사, 수출비중 50% 넘어

SK그룹이 에너지.화학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에너지,SK케미칼,SKC 등 '제조업 3총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SK는 '차이나 인사이더(중국 내수기업 형태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위상을 키우고,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첨병 3총사'

SK는 올해 각 계열사의 해외 사업을 확대해 전체 매출 목표 82조원의 36.6%에 해당하는 30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출이 지난해 19조2552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이를 위해 SK는 그룹 내 '글로벌 첨병 3총사'로 불리는 SK에너지,SK케미칼,SKC 등 에너지.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3사는 2006년 15조150억원을 수출,연간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을 처음으로 50%대를 넘긴 이후,매년 그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엔 19조2552억원어치를 해외에 내다팔아 수출 비중을 54.6%까지 끌어올렸다.

올 1분기에도 SK는 고유가,환율 급변,원자재가 급등 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8조원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올렸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31조원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비췄다.




◆중국은 제2의 내수시장

중국 내 생존과 성장 전략으로 '차이나 인사이더'를 기치로 내건 SK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있다.

1990년 한국기업 최초로 푸젠성 푸저우에 SKC 공장을 설립한 SK는 중국판 장학퀴즈라고 할 수 있는 '장웬방'을 지원하는 등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중국 사업을 키워왔다.

SK에너지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인 시노펙과 함께 연산 80만t 규모의 나프타 분해 설비(NCC) 건설을 위한 합작 사업을 성사시켰다.

SK의 숙원 사업인 중국 내 생산 기반 조성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중국에서 '슈퍼 팔트'란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SK에너지의 아스팔트 사업은 중국 내 외국업체 중 1위로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판매 대리점 확대와 아스팔트 연구.개발(R&D) 센터의 설립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SK건설,SK C&C도 베이징에 2013년까지 10억달러 규모의 국제디지털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계열사별 특화 사업을 묶어 패키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새로운 100년을 위한 글로벌 영토확장

올해 창사 55주년을 맞은 SK는 에너지.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선봉장은 당연 SK에너지다.

해외 자원개발과 정유.화학 제품 수출을 통해 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화학 분야 계열사들도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C는 1997년 미국 조지아주에 폴리에스터 필름공장을 건설해 연간 매출 2350억원을 거두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15%에 달한다.

최신원 SKC 회장은 "조지아공장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글로벌 현지화에 성공한 SK의 전진 기지"라며 "SK가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2004년 국내 최초로 폴란드 현지에 생산법인인 SK유로캠을 준공해 유럽 각국에 화학 소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약 부문에서는 관절염 치료제인 '조인스'와 '트라스트',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를 중국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올해 55주년을 맞은 SK는 글로벌 기업으로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작업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SK에너지,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패키지형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