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8일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 확대로 국내 휴대폰 업체의 고사양(하이엔드) 휴대폰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8GB 이상의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애플(Apple)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본격 출시될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제품군의 비중이 지난해 3%에서 올해 10%, 내년 18%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이에 따라 고사양 휴대폰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다. 경쟁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나 시장 선점 측면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분석.

김 애널리스트는 "대용량 낸드플래시 스마트폰은 모바일 노트북에 휴대폰 기술을 이식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업체인 애플 , 휴렛패커드(HPQ) 등은 노트북 시장의 절대강자로 휴대폰 시장 입지 구축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충성도가 뛰어난 노키아(Nokia), 애플이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국내 휴대폰 업체 대비 유저 인터페이스(UI) 기술이 뛰어나 국내 업체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고사양 휴대폰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 대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 확대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급이 2분기 후반부터 호전될 전망이며, 가격도 늦어도 3분기 초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시장에서 잃는 것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반등으로 얻을 게 많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