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당분간 추세적인 순매수로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18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순매도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美 금융업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매도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

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美 금융업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들은 6일간 대부분 순매도를 보이며 일평균 31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수준에 따라 매도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어닝시즌에도 외국인들의 매도 강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져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경우 국내 및 신흥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들이 매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당분간 추세적인 포지션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

한편 이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를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면서 "반등시 최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