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 4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전날보다 1800원(4.1%) 떨어진 4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외환은행(-3.4%) 신한지주(-2.88%) 우리금융(-2.45%) 국민은행(-1.89%) 기업은행(-0.89%) 등이 떨어지고 있다. 대구은행(-2.45%) 부산은행(-2.08%) 전북은행(-1.58%) 등 지방은행도 하락세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지수는 닷새만에 하락 반전, 2.13% 떨어진 312.38을 기록중이다.
은행주의 동반 약세는 전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밝힌 정부 소유 은행의 민영화 방안이 은행주 전반에 부정적이란 인식 탓으로 풀이된다. 전 위원장은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가운데 소수지분(23%)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부터 지배지분 매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행의 정부 소수지분도 2008~2010년 매각할 방침을 확실히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소수주주 지분을 매각한 이후 50%에 해당하는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방안은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정부지분을 50%까지 낮출 경우 각각 3조4000억원과 1조3000억원의 물량이 시장에 나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은행주 수급 여건에 상당히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대규모 지분을 정부가 원하는 주가 수준으로 시장에 매각하긴 어려워 보여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잠재적 지분 인수 후보인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도 지분율을 50% 수준으로 낮출 경우 중간지주회사 설립 등의 어려움이 있어 매각의 실효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정부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는 것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