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중국 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조선주와 철강, 기계주들은 19일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삼성중공업이 전날보다 150원(0.37%) 오른 4만500원에 거래되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STX조선과 한진중공업 정도만 1% 상승세다.

그 밖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1%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과 기계업종들도 약세다.

포스코도 전날보다 4000원(0.72%) 내린 55만3000원을 기록 중이고,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1%대 내림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중국 증시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단번에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 146.36포인트(5.24%) 오른 2941.12로 마감, 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이익 마진 압박에 시달렸던 시노펙 등 정유주들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반등한다고 해서 단순히 중국 관련주에 주목하기 보다는 실적 개선 여부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가 낙폭 과대로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낙폭으로 따지자면 내수주 역시 상당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주 내에서도 철강주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관건은 국가별 관련도가 아니라 수익성의 악화 여부라고 판단.

단순히 낙폭만 고려하기 보다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투자심리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