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지수 하락과 D램 제품의 대규모 불량 발생으로 실적악화가 우려된다는 루머 등으로 급락하고 있다.

19일 오후 1시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7000원(3.84%) 내린 67만7000원에 거래되며 코스피 하락률을 초과하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전날 미국 반도체지수가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주가도 많이 빠진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부터 삼성전자 68나노 1Gb 제품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해 고객들로부터 반품을 당하고 있다는 대만발 언론기사가 루머로 돈 것도 내림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만 언론기사 관련 루머를 각 사업부서에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면서 "언급되고 있는 68나노 1Gb는 선발 D램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부품일 뿐 특정 제품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대만 디지타임스가 업계 소문을 인용해 삼성전자 68나노 1Gb 제품 8000만개가 불량으로 고객들에게 반품당했다고 보도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하락은 오전에 돌았던 악성루머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발 악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유가 급등과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한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