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풍기는 여전사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 3편이 잇따라 개봉된다.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19일 개봉)을 시작으로 '원티드'와 '플래닛 테러'가 오는 26일과 다음 달 3일 관객을 찾는다.

여전사가 주인공인 영화는 자주 만들어지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3편은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는 감독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둠스데이'는 '디센트'를 만든 천재감독 닐 마셜이,'원티드'는 '러시아의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리는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

'플래닛 테러'는 '씬 씨티' 등 개성넘치는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신작이다


◆원티드


기대를 모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하나로 안젤리나 졸리가 '깔끔한 킬러' 폭스를 연기한다.

비밀 암살조직 최고의 요원인 폭스는 잠재력을 가진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를 훈련시켜 킬러로 키운다.

역주행 차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운전 실력에 안보고 쏜 총을 적에게 명중시킬 만큼 신출귀몰한 사격 실력을 갖췄다.

이미 '툼 레이더' 시리즈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줬던 졸리가 농염한 매력을 내뿜는다.

이 영화는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 등으로 러시아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기도 하다.


◆둠스데이


여전사 싱클레어 소령역을 맡은 로나 미트라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넘버 24' '더블 타겟' 같은 영화에 조연으로 나왔지만 원톱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맞서 싸우는 상대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싱클레어의 임무는 생존자를 구출하고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는 것이다.

닐 마셜 감독은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디센트'에서와 마찬가지로 냉정하고 강인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플래닛 테러


로즈 맥고완이 연기한 체리 달링은 섹시함쪽에 무게가 실리는 여전사.체리 달링은 한쪽 다리에 '머신 건'을 장착하는 등 황당하게 설정된 인물로 복장 역시 다른 여전사들에 비해 튄다.

시골 클럽 댄서출신인 그녀는 미니스커트에 가죽 부츠 차림으로 총을 난사한다.

'엘 마리아치'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은 이번에도 공포.유머.로맨스 등 여러 장르를 혼재시킨 개성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우울증에 걸린 시골 클럽의 댄서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채 인류의 적인 바이러스 섬멸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