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첫 강의 18세 사버 교수…"열정 없는 천재는 말짱 꽝이예요"
"18세 세계 최연소 대학교수 타이틀이요? 전혀 부담없어요.

어린 교수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10살에 대학에 입학해 '천재소녀'로 불리던 알리아 사버 교수(18)는 19일 건국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르치는데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당차게 말했다.

건국대는 지난 2월 알리아 사버를 신기술융합학과 대학원 교수로 임용했고,이에 사버는 세계 최연소 교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사버 교수는 향후 1년간 건대에서 특강과 연구 수업을 할 계획이다.

사버 교수의 전공은 나노재료 기술.2003년 미국 스토니브룩대 졸업 후 드렉셀 대학원에서 바이어-나노 센서 분야의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버 교수는 "나노 분야는 신성장 분야이면서도 실용화된 연구는 적다"면서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나노기술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박사 논문인 '화학적 구분을 위한 나노입자 기능성 재료의 최적화를 위한 라만 분광법' 특강을 벌였다.

사버 교수는 '천재성을 막을래야 막을 수 없은 천재'로 유명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은 IQ테스트에서 그는 측정 불가 판정을 받았다.

IQ가 너무 높아서 측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천재성을 타고 나도 열정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온 원동력은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죠.10살에 대학에 간 것도 더 배우고 싶은 열망에서 나왔죠."

그는 대학 입학 전까지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사버 교수는 "어수룩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소녀가 태권도를 연마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태권도를 통해 형성된 긍정적인 이미지가 지구 반대편의 건국대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이날 건국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건대가 왜 사버 교수를 선발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내가 최고니까(I'm the best)"라며 웃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