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에 참가한 KT와 SK텔레콤 두 통신 라이벌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전시회에 통신과 방송, 금융, 의료, 쇼핑,업무 등을 결합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대거 내놓으며 융합서비스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컨버전스 서비스 대결이다.

KT는 양방향 교육서비스를 접목한 인터넷TV(IPTV) 메가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를 보며 리모컨으로 다양한 자막(한글자막/자막없음/영어자막)을 선택하고 모르는 단어까지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의 레벨에 맞는 프로그램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 개인별 맞춤형 영어학습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은 집에서 보던 TV 프로그램을 외부에서도 휴대폰으로 그대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TV와 와이브로 네트워크TV를 전시했다.

장소를 이동하며 방송을 즐기는 공간이동(플레이스 시프팅) 시대를 앞당길 서비스다.

3세대 모바일 컨버전스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도 뜨겁다.

KTF는 3세대 휴대폰카드(USIM)로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는 M-페이먼트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해외에 나가서도 휴대폰으로 길안내를 받는 로밍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비롯 출근길 교통상황을 동영상으로 확인하는 '쇼 소통원활' 등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하나은행과 진행하는 3세대 모바일뱅킹을 비롯해 모바일증권,모바일 교통카드 등을 시연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다자간 영상회의,업무자료 공유가 가능한 '유-워크(U-Work)',정부조달 입찰 정보와 민간 입찰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입찰 정보' 등 기업용 서비스도 대거 선보였다.


월드IT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에 음성이나 배경음악을 합성해 보내는 '소리사진'을, KTF는 휴대폰으로 폐쇄회로(CC) TV가 없어도 매장이나 가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쇼케어'를 공개했다.

이들 서비스는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이다.

KTF 부스에 들른 김지혜씨(고려대 사회학과 4)는 "휴대폰으로 집안의 TV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TV와 해외에 나가서도 휴대폰으로 물건을 사고 결제할 수 있는 M-페이먼트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