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정 장관은 현 단계에서는 △통폐합 △기능 구조조정 △현행 유지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간에 벌어지고 있는 통폐합 분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토지공사는 땅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기관이고 주택공사는 주택을 짓는 것이 주 기능"이라면서 "통폐합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두 공기업에 수천명의 인원이 있고 굴리는 돈이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이어서 우선 중복되는 요소와 민간에 맡겨도 되는 일 등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살을 빼놓고 둘로 나누는 게 좋은지 합치는 게 좋은지 보고 있다"며 "일시에 (통폐합)할 것이냐 단계적으로 가느냐 등 몇가지 대안 중에서 어떤 게 최선이냐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이 같은 입장과는 달리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은 주공과 토공의 통합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공기업의 업무가 명백하게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데다 상징성 있는 공기업 개혁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합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이 문제를 놓고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어떤 식으로 조율해 나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