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런 기술력을 갖고 있었는지 미처 몰랐네요." 중소기업 부스가 몰려있는 코엑스 태평양홀을 찾은 김성동씨(35.서울 방배동)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내놓는 제품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2008 월드 IT쇼에선 주목할 만한 중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신기술과 제품들이 여럿 선보였다.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은 중소기업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차세대 저장 장치로 불리는 SSD 분야에서 삼성전자,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 전형관 대표는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4채널 구조의 고성능 컨트롤러(여러 개의 플래시 메모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에 관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엠트론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8채널 방식의 2세대 컨트롤러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엑스 3층 OECD테마관 창조관에 부스를 설치한 해든브릿지는 개막 첫날인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제품을 시연해 보는 '행운'을 누려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실시간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전문 기업으로 이번 전시회에선 'U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컨대 코엑스 전시관에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청계천 현장에 설치된 와이브로 카메라를 조정,청계천의 풍광을 보여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옥토테크놀로지의 '멀티 PC'(모델명:M200U)도 눈길을 끌었다.

PC 본체 한 대와 모니터 한 개만 있으면 마치 다섯 대의 PC를 구매한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니챌의 자동사전 '딕쏘'는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문자 인식 기술이 장착된 카메라를 영어 단어에 갖다 대고 '클릭'만 하면 컴퓨터 화면에 단어 뜻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자동 언어 번역 기술도 선보였다.

엘엔아이소프트의 자동번역 서비스가 주인공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논문을 번역해준다.

임종남 대표는 "현재는 '노띠'(www.notii.co.kr)라는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