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과 관련,"아무리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라도 국민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한다"며 "이 점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30개월령 이상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도록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대운하는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을 대폭 개편해 물가안정과 민생(民生)에 국정의 최우선을 두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우리는 대통령의 이 같은 사과와 다짐이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국민 모두가 냉정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식탁안전을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됐고,현재 진행중인 추가협상이 아직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 촛불시위부터 중단되어야 한다.

촛불집회가 처음에는 순수했다지만 이제는 쇠고기와 무관한 공기업 민영화,교육자율화 등 정부의 모든 정책에 반대하면서 정권퇴진까지 외치고 있다.

사회 혼란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자는 세력의 책동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국정을 하루빨리 추스르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

인적 개편과 국정운영시스템 쇄신을 서둘러 국정마비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경제는 고유가 충격과 파업에 발목 잡혀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 특단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주저앉고 말 위기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국회 문도 빨리 열려야 한다.

국회가 대의민주주의의 제 기능을 다했다면 이런 혼란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특히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장외에 머물고 있는 것은 정말 한심한 모습이자 이만저만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무너져 내린 법질서 회복 또한 급선무(急先務)다.시위대가 아무렇지 않게 법을 무시하고 도로를 점거하는 무질서가 극에 달했는데도 공권력은 이를 방치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보다 엄정한 대처로 법과 질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