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등 운송료 인상 속속 타결‥'컨'운송재개에 주요 물류거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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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와 전국 14개 대형 운송사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가 19일 컨테이너 운송료 19%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화물연대가 전국적인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했다.
전날 CTCA와 위ㆍ수탁 운송업체 간 협상 타결로 전국의 위ㆍ수탁 컨테이너 차량이 속속 업무 복귀를 시작한 데 이어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도 그동안 전면 중단했던 장거리 화물 운송 등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일주일째 계속돼 온 전국적인 물류 대란이 해소될 전망이다.
◆개별사업장 협상 급물살
화물연대가 전국적인 집단 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사업장별 운송료 협상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향후 운송료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별 사업장들의 협상 타결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CTCA는 이날 새벽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일반 컨테이너 차주들과 16.5% 운송료 인상에 합의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협상에 참여한 컨테이너 차량은 1073대로 부산항 평시 운송 차량 3081대의 35%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LG화학도 화물연대와 화물 운송료를 20.5% 인상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39개이던 협상 타결 사업장 수는 이날 50여개로 늘어났으며 화물연대 조합원이 주축을 이룬 178개 사업장 중에서도 20여곳이 협상을 타결 지었고 향후 나머지 사업장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항만ㆍ컨테이너기지 숨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부산항은 물동량 운송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한통운 세방 한진 등 부산항 주요 운송사들은 사실상 중단했던 컨테이너 배차를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실제 부산해양항만청 상황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게는 50여대까지 운송차량 규모를 늘리겠다는 운송사의 전화 연락이 이어졌다.
한때 물류 기능이 마비됐던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 내 16개 운송회사 소속 위ㆍ수탁 차량들도 속속 운행 재개에 나섰다.
평택항의 물동량도 평소의 25% 이상으로 회복되는 양상이다.
◆남은 과제는
정부와 화물연대,CTCA와 화물연대 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근본적인 화물운송 시장 개선을 위한 장기 과제들이 남게 됐다.
우선 전근대적인 낙후한 다단계 운송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들이 필요하다.
외국처럼 투명하고 객관적인 운송가격 정보 등을 제공하는 화물운송 정보망 구축이 이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공급 과잉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화물차 감소 대책의 단점들도 보완돼야 한다.
현행 지입제 아래 정부의 지원금만으로 실제 얼마나 많은 차량이 줄어들지 확실치 않은 만큼 지입제와 도급 등을 고려한 세부사항 마련이 필요하다.
표준운임제 시행의 경우 화물연대 측이 주장한 위반시 처벌 규정 등은 일단 연구용역 과제로 넘어갔지만 이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언제 재발할지 알 수 없다.
김철수/이재철/김동욱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