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인사 쇄신폭과 관련,"인사의 폭을 넓혀서 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문제가 될 때마다 사람을 바꾸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관련해 경제팀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현 경제팀을 그대로 유임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을 보면 장관 임기가 짧았는데 그래서는 제대로 국정 운영이 안 된다"며 "제대로 인사해서 책임을 맡기고 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 폭과 시기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경제가 어렵다고 (장관을) 바꾼다면 한 달에 한 번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리 교체'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한 달,두 달이 지나도 국회가 열릴지는 알 수 없는 만큼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

개각은 국회가 열리는 것을 봐서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는 '대폭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는 새롭게 출발한다는 관점에서 7개 수석과 대통령실장이 함께 개편되는 것을 어제 발표했고 조만간 인선이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바뀌는 대통령실장과 협의해 마지막 결정을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교체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회견 직후 "현행 '1실장-7수석-1대변인 체제' 아래에서 대폭 교체한다는 것이지 전부를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8명 가운데 6명 안팎을 교체하는 인사를 20일 단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장 후임으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정정길 울산대 총장,이재명 박세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의원,신설하는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경제수석에는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이 유력하다.

민정수석에는 정동기 전 대검차장과 박만 전 성남지청장,정종복 전 의원이,외교안보수석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길상 전 노동부 차관이 앞서가는 가운데 강윤구 전 복지부 차관도 가세하고 있다.

국정기획수석(곽승준)은 유임 가능성이 있지만 박재완 정무수석의 이동설도 나온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은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무기획비서관에 김두우 정무2비서관,민정1,2비서관에는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과 오세경 변호사 등이 각각 거론된다.

박수진/이준혁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