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가 한국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입니다."

영국계 헤르메스연금자산운용의 자회사 '헤르메스 에퀴티오너십서비스(EOS)'의 콜린 멜빈 대표(사진)는 19일 '2008 세계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서울 총회에 참석,이번 방한 후 첫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헤르메스EOS는 헤르메스가 고객들에게 기업지배구조와 사회책임투자(SRI) 등에 대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전 세계 30개 대형 연기금(약 670억달러)을 굴리고 있다.

멜빈 대표는 지난 2년여간 헤르메스가 주가조작 혐의로 국내 검찰과 법정싸움을 벌여온 점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완벽하지 않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투명해지고 있다"며 "(헤르메스가) 투자하는 기업의 지배구조뿐만 아니라 경영전략과 환경·윤리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장기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르메스는 현재 현대해상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구체적인 국내 투자기업이나 섹터에 대해선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해야 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칠 지 모르기 때문에 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의 주식 5%를 보유하고 있던 2005년 11월 72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대법원은 최종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멜빈 대표는 국내에서 부정적인 '헤르메스'의 이미지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답하기 곤란하다"며 "헤르메스는 투자자(고객)와 투자기업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는 '다리'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