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이니텍에 대해 최대주주의 변경으로 최근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졌으나 자산가치와 향후 영업 실적을 감안했을 때 현주가 수준은 매력적인 가격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이니텍의 창업자이자 전 최대주주인 권도균 회장은 자신의 지분 464만주 (특수관계인 포함)를 주당 8162원에 매각했다. 매수 주체는 리노스지만 실질적인 매수인은 리노스의 BW(행사시 지분율 24%)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자본 크레인 파트너스(Crane Partners)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최대주주의 변경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은 시가대비 124%의 프리미엄으로 향후 금융 IT 시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ROE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창업자가 회사를 매각했다는 심리적인 측면과 새로운 최대주주와 사업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적다는 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니텍은 그동안 PKI(공개키 기반) 암호 기술을 이용한 보안 솔루션 분야에 집중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뱅크타운의 합병을 통해 인터넷 뱅킹 구축, 금융 서비스 ASP, 백업 서비스 등 지속 가능한 매출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영업 실적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뱅크타운의 실적이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올해 이니텍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니텍의 2분기 매출액은 뱅크타운의 매출액이 포함되지 않아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한 29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며 뱅크타운의 매출액은 3분기부터 포함되면서 본격적인 합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 서비스 ASP를 위한 SI 매출이 증가해 금융 아웃소싱 매출은 105억원에 이르며 연간 매출액 248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아웃소싱은 보안 솔루션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5.3%p 개선된 13.8%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을 웃도는 높은 자산가치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고 있다"며 "이니텍의 현재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액인 562억원보다 낮아 PBR 0.7배 수준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