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증시환경 악화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3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미래에셋증권은 5월 매출액이 1509억7500만원으로 8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65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2% 줄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266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5월 실적은 비교적 부진했던데다 6월에도 증시 여건 악화로 거래대금 부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 등 해외증시도 부진하고 유가증권 운용수익과 수탁수수료 수익이 여전히 저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같은 실적부진은 우선 펀드 판매 부진 때문.

실제 4월과 5월 주식형(인사이트포함)펀드 순증규모는 4월 4000억원, 5월 1000억원 등으로 과거대비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악화된 증시 환경에 따른 거래대금 부진으로 위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대비 4% 증가했지만 외국인 비중 증가로 개인 거래대금은 1% 소폭 감소했다.

국내외 증시환경 악화로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전월대비 큰 폭 감소한 점도 실적부진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단기매매증권 형태로 보유한 11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에서 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관련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점이 운용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중국관련 펀드 규모는 150억원 내외로 우려와는 달리 중국시장 급락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다소 낮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수익추정을 하향 조정한다"면서 "다만 업종 대표주로서 증시환경 개선시 주가 상승 탄력이 가장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 의견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