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민립학교인 서울 중앙중고등학교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졸업하지 못한 교우 137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등 오늘(20일)과 내일(21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칩니다. 개교기념일인 오늘(20일)은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중앙 출신 시인 서정주ㆍ이상화의 시비와 소설가 채만식의 문학비 제막식, 그리고 국내 고교 사상 처음으로 '인문학 박물관' 개관식을 거행합니다. 또 재학중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졸업을 하지 못한 6ㆍ10 만세 주동자 권오설, 이선호 교우를 비롯해 효성그룹 창업자 조홍제 교우 등 137명이 명예졸업장을 받습니다. 이어 내일(21일)은 명예의 전당과 교가비 제막식, 자랑스러운 중앙인상 수상식, 축하공연 등이 열리고 지난해 광복절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해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교우들의 국토종단달리기 행사가 21일 교정에 도착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대표적 민족학교인 중앙고는 1908년 경기ㆍ충청 지역에서 민족선각자들이 일반시민들의 지원으로 서울에 만든 기호학교를 모태로 2년 뒤 북한지역에서 흥사단이 세운 융희학교, 호남지역의 호남학교, 영남지역의 교남학교들과 통합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정진석 추기경과 이희승 국어학자,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등을 배출한 중앙고는 앞으로 '100억원 발전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형 사립고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